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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글/시

조 규옥/ 그대가 보고 싶은 날에는

오늘은
산을 만나고
들녁을 만나러 갔었지요

산은 산대로 연두빛이 서렸고
들은 들대로 여린싹을 내미느라
부산을 떨고 있었습니다만
건너편 산자락 개울물엔
그대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시나요?
그대가 보고 싶어 눈물짓는 날에는
들길에 피어난 제비꽃을 보아도
산허리에 하나 둘 피어 오르는
붉은 진달래꽃를 보아도
보고싶어 가슴 저려오는것을 ...

오늘은 저물도록
산과 들녁을 거닐며
종일토록 그대를 만났습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그리움을 가슴에 묻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을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