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그 꽃 못보오/김 용택

조용한ㅁ 2008. 4. 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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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가고 보지 않아도
뒤안의 목단꽃은
내 발 아래 똑똑 떨어지는데
해 지고 산 그늘 내리면
차마 뒤안에 나는 못 가오
행여, 행여나
나 볼 때 꽃잎이라도
내 발 아래 뚝뚝 떨어진다면
참말로 떨어진다면
어떻게 그 꽃 본다요
두 눈 뜨고 그 꽃 못 보오
그 꼴 나는 못 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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