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 류시화

조용한ㅁ 2008. 4. 27. 11:41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생상 - 백조 / 첼로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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