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먼 날, 어느 한 날/조 병화

조용한ㅁ 2008. 4. 25. 23:56
먼 날, 어느 한 날

                            - 조 병화-


   먼 날, 어느 한 날이라도, 그 자리
   너와 같이 하는 날 있으면
   "지금"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고
   생명의 날 다했을지라도 맑게 밝고
   어둠이 있을지라도 아침과 같으리

   먼 날, 어느 한 날이라도, 그 자리
   너와 같이 하는 날 있으면
   "오늘"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고
   소망의 보람을 하여 든든하고
   두루 살펴보며 편히 쉬리

   먼 날, 어는 한 날이라도, 그 자리
   너와 같이 하는 날 있으면
   "지금"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고
   지금의 어둠으로 하여 더욱 밝고
   지금이 견딤으로 하여 더욱 기쁘리

   먼 날, 어느 한 날이라도, 그 자리
   내가 찾음에 그 자리 네가 있으면
   "오늘"을 추억함에 흐르는 물 같고
   젊음으로 하여 다 못 다함 네게 주리
   애증으로 하여 다 못 다함 네게 주리

   그리하여
   긴 소망의 보람 다하여
   두루 살펴보며 편히 쉬리.

'아름다운글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 류시화  (0) 2008.04.27
연꽃/이 외수  (0) 2008.04.26
봄/ 이 생진  (0) 2008.04.25
별밤의 피아니스트/ 정 유찬  (0) 2008.04.24
꽃지는 저녁/ 정 호승  (0) 2008.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