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가을빛 - 이외수

조용한ㅁ 2010. 9. 29. 09:40

가을빛  - 이외수


밥이 보다 요긴했던 시대
밥 때문에 상처받던 시대
사랑도 밥 앞에서는
맥 못 쓰던
그런 날에도
흰 쌀밥으로만 보이던
원고지 빈 칸
뜯어먹으며 쓴 말

    (밤마다 푸른 잉크로
    살아온 날만큼
    사랑이라 적으면
    눈시울 젖은 채로 죽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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