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거처 [幽居] _ 퇴계의 매화 시
깊은 거처의 일미는 한가히 일이 없음인데
남들은 한가한 생활을 싫어하나 내 홀로 사랑하네
동헌에 술을 두니 성인을 대한 듯하고
남국에서 매화를 얻으니 신선을 만난 듯하네
바위 샘물은 벼루에 맺히고 구름은 붓에서 피어나고
산달은 침상에 들어오고 이슬은 책에 뿌려지네
병들었어도 때로 나른한 독서에 방해되지 않고
그대 미소를 좇으니 배가 부르네
/ 기태완 역주 <퇴계 매화시첩>에서
미천장담(彌川長潭)
長憶童恃釣此間 한참 동안 기억하여 보네 어릴 때 여기서 낚시하던 일을
卅年風月負塵寰 삼십 년 긴 세월 동안 속세에서 자연을 등지고 살았네
我來識得溪山面 내 돌아와 보니 알아볼 수 있네 옛 시내와 산의 모습을
未必溪山識老顔 시내와 산은 반드시 그렇지는 못하리라 나의 늙은 얼굴을 알아보지는
--퇴계 이 황--
도산서원과 녀던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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