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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기쁜 만남2

조용한ㅁ 2017. 12. 8. 15:28


동해에 왔으니 그것도 수평선이 보이는 숙소에서 잤으니 해돋이 보는건 필수.

안내데스크에 가서 이 건물안에서 해돋이를 볼수 있는가 물었더니 어디어디로 나가야한다고.

콜택시를 부탁하고 방에 들어와 누구 갈 사람없냐했더니 춥다고 모두들 잠잠.

그곳에 초대한 숙이가 따라나섰다.

영금정.

일출명소는 아닌듯, 삼각대를 받쳐놓고 일출을 기다리는 찍사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아직 해 뜰 기미는 보이지않고 게다가 수평선엔 구름이 꽤 올라와 있어서 오메가 보는건 아예 포기했다.

대신 청명한 하늘에 떠 있는 달이라도....ㅎ

스팟측광으로 바꾸고 줌을 끝까지 당겼다.

시월 스므날 새벽달.

절기로는 대설인데, 눈은커녕 봄날 같다.


점점 붉어지는 하늘.

그리고 찬란한 태양이 구름위로 쑤욱 떠올랐다.




숙이.

아직 서방님을 여윈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했으련만 서로 만나고 싶어하는 친구들을 초대해주었다.





나는 달을 찍는다고 해찰을 부리고 있는데, 숙이 걸음이 빨라졌다.

방에 있는 친구들이 배고프다고 빨이 들어오란다고....



여기 내다봐, 다리위에 있어. 보이지?

숙이는 전화기에 대고 소리지르고, 나는 친구들이 있을법한 창문을 향해 망원을 당겼다.

내 눈엔 안보였지만, 렌즈가 어렴푸시 담아놓은 친구들, 난희, 옥이, 칸나....




이 갯배라는걸 타야 숙소로 빨리 갈 수 있다.

난생 처음 타 보는 편도요금 500원짜리 배에 승선.

양쪽에 줄을 매어놓고 줄을 당겨서 이동, 동력이 필요없는 무공해 항해.ㅎㅎㅎ


원풀욕조에 몸을 담그고 창 가득 펼쳐진 항구를 내다보며 포도주를 마실수 있는 호사스런 방을 이제 나간다. 아침밥을 먹어야지....

어제 숨도 못쉴만큼 먹어서 술도 못 마시고 잤는데, 아고~~ 건강한 할매들.



핼로, 예쁜 할매들, 일흔세살 먹은거 맞는겨?ㅋㅋㅋ


사진도 못찍고 대구지리를 두어대접씩 먹어치우고 "나가자, 바다에 나가서 또 박아야징~~"



헉! 바다로 뛰어드는 청춘들.

에그~~거시기 얼어붙는다, 그만 나와라 잉~~ㅋㅋㅋ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무대를 보고 그냥 지나치면 옥이가 아니다.

그런데 왜 신발을 벗어들었냐?


바다가 보이는 찻집, 아니고 커피 샾.

수다 좀 떨었다. 당근 우리방 남친들 들었다 놨다 .... 떠밀었다, 끌어안았다. 아이고 재미있어.흐흐흐...








또 먹어?

카~ 이게 그 유명한 88 생선구이집이라네.

진짜 맛있었지, 그치 잉~~



먹을것 다 먹고 놀만큼 놀았으니, 이제 집으로....

두고 가기 아까운 속초의 바다, 하늘. 그리고 숙이, 은비......



구정자의 수다, 이쯤이면 짧은거지, 그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