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꾸는 당신/ 마 종기 꿈꾸는 당신,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 마종기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구해 채우는가 내가 덮어주지 못한 곳을 당신은 어떻게 탄탄히 메워 떨리는 오한을 이겨내는가 헤매며 한정없이 찾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은 돌아 눕고 돌아 눕고 하는.. 아름다운글/시 2007.11.22
♧ 아무 자취도 남기지 않는 발걸음으로 걸어가라 ♧ 아무 자취도 남기지 않는 발걸음으로 걸어가라 / 첫눈 내린뒤 맞은 행복한 아침 함께 묵상해봅니다. 아무 자취도 남기지 않는 발걸음으로 걸어가라 아무 자취도 남기지 않는 발걸음으로 걸어가라. 닥치는 모든 일에 대해 어느 것 하나라도 마다 하지 않고 긍정하는 대장부가 되어라. 무엇을 구한다,.. 아름다운글/시 2007.11.20
미시령 큰바람/황 동규 미시령 큰바람 - 황동규 1 아 바람! 땅가죽 어디에 붙잡을 주름 하나 나무 하나 덩굴 하나 풀포기 하나 경전(經典)의 글귀 하나 없이 미시령에서 흔들렸다. 풍경 전체가 바람 속에 바람이 되어 흔들리고 설악산이 흔들리고 내 등뼈가 흔들리고 나는 나를 놓칠까봐 나를 품에 안고 마냥 허덕였다. 2 초연.. 아름다운글/시 2007.11.18
나 늙으면...../황 정순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 황정순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가능 하다면 꽃밭이 있고 가까운 거리에 숲이 있으면 좋겠어. 개울물 소리 졸졸거리면 더 좋을 거야. 잠 없는 나, 당신 간지럽혀 깨워 아직 안개 걷히지 않은 아침 길, 풀섶에 달린 이슬 담을 병들고 산책 해야지 삐걱거리는 .. 아름다운글/시 2007.11.08
그리운 바다 성산포 / 詩 이 생 진. 낭송 김 미 숙 그리운 바다 성산포 / 詩 이 생 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 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 자리가 차갑다 나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 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 아름다운글/시 2007.10.19
성산포 그리운 바다 성산포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난 떼오놓을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밑에서 코.. 아름다운글/시 2007.10.19
변시지와 이생진의 어울림 하늘로 가려던 나무 : 이생진 詩 나무가 겁없이 자란다. 겁없이 자라서 하늘로 가겠다 한다. 하지만 하늘에 가서 무얼한다 갑자기 허탈해진다. 일요일도 없는 하늘에 가서 무얼한다 나무는 그지점에서 방황하기 시작한다. 고백 : 이생진 詩 이젠 잊읍시다 당신은 당신을 잊고 나는 나를 잊읍시다 당신.. 아름다운글/시 2007.10.16
이별의 노래 [도종환칼럼] 가을바람속 ‘이별의 노래’ 지난 여름은 비도 많이 오고 무더웠지만 열어 놓은 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의 느낌이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알게 해 준다. 뒤뜰의 산벚나무, 자두나무 잎은 벌써 졌고 팽나무 잎도 누렇게 시들고 있다. 바람 서늘해지는 가을이 되면 입에서 저절로 흘러나오.. 아름다운글/시 2007.10.12
지상에 뜬 달 한줌/ 박 규리 지상에 뜬 달 한줌/박규리 후미진 뒷담 손바닥만한 물웅덩이에 서럽도록 환한 달빛! 저물도록 법성포 바닷가를 기웃거리다 돌아오는 길 자칫 헛디뎌 밟을 뻔한 지상에 뜬 달 한줌! 바다도 아니요 호수도 아닌 발 밑, 시궁창이 치자꽃 같은 하얀 달빛으로 가득하다 바로 이 자리에서, 제 속의 출렁거림.. 아름다운글/시 2007.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