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신선처럼 사는 그 집

조용한ㅁ 2009. 6. 16. 09:07

 





          ㅡ 신선처럼 사는 그 집 ㅡ
          꽃을 구름이 끌어 안고 살더라.
          오목한 산 사이에 평화롭게 끼어 앉아
          그림처럼 살고 있더라.
          언제쯤 이었을까
          느티나무엔 석양이 살구처럼 익어 가고
          산새 깃드는 소리 여물때 쯤
          뒷산을 안개로 휘감던 산 그림자
          노을을 따라 걷다가
          밤 하늘로 오를 나래를 펼친다.
          그 날,느티나무 아래
          종일 아이들 웃음 지저귀고
          읍내장으로 나간 아비 손에 가끔씩 끌려오던
          어눌한 물곰 한 마리가
          그렁한 눈물 이슬처럼 매달고
          추억 한나절 낚아 밥상에 올린다.
          고만고만한 아이들
          벌써부터 밥상머리에 앉아 기다리는,
          저 밑이야 지지고 볶고 살아도
          부끄럽지 않는 삶으로
          신선처럼 그렇게 살아 가고 있더라. ㅡ20090517 ㅡ
          글 石井 尹 完 洙


'아름다운글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월(滿月) - 김초혜   (0) 2009.06.16
길을 가다가/김 초혜-   (0) 2009.06.16
落書같은 - 김민홍   (0) 2009.06.11
생과 사 / 박 소운  (0) 2009.06.09
갈대/ 천상병  (0) 2009.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