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조

단종의 어시 : 자규시

조용한ㅁ 2012. 3. 13. 10:53

* 단종의 어시 : 자규시

 

1. 원문

血淚春谷落花紅/端宗 子規詩

 

一自寃禽出帝宮(일자금원출제궁)  弧身隻影碧山中(고신척영벽산중)

假面夜夜眼無假(가면야야면무가)  窮恨年年恨不窮(궁한년년한불궁)

聲斷哮岑殘月白(성단효잠잔월백)  血流春谷洛花紅(혈류춘곡낙화홍)

天聾尙未聞哀訴(천롱성마문애소)  何奈愁人耳獨聽(하내수인이독청)

 

2. 풀이

 

피 눈물 흘러서 봄꽃은 붉다(혈루춘곡낙화홍)

 

한 마리 원한 맺힌 새가 궁중을 나온 뒤

외로운 몸 짝없는  그림자가 푸른 산속을 헤멘다.

밤이 가도 밤이 와도 잠못 이루고

해가 가고 해가 와도 한은 끝이 없구나.

두견새 소리 그친 새벽 묏무리에 달빛만 희고

피눈물 흘러서 봄 골짜기엔 꽃만 붉구나.

하늘은 귀머거리인가 애끊는 하소연 어이 못듣고

 

 

어찌하여 무심 많은 이 사람의 귀만 홀로 들리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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