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빨빨거리고 싸돌아다니는 편인데도, 여행이라면 허기를 느끼기 일수인 내게, 이웃에 사는 여행카페회원이
일출사진 찍으러 가지않겠느냐는 문자를 보내왔다.
밤0시에 출발하는 무박여행이라고했다.
이 나이에 무박여행을?... 했지만, 역마살을 타고난 팔자가 어딜가겠나, 어쨋든 떠나고 보는거다.
저녁 먹고, 설거지하고, 남편을 위한 다음날 식사 세끼를 다 장만해 놓고, 고속버스로 한양행.
강남 신사역에서 생전 처음만난 사진동호회원들 틈에 끼어 울산을 향해 달렸다.
버스 안엔 코고는 이도 있었지만, 나는 끝내 잠못이루고, 스마트 폰 밧데리 하나를 다 써버렸다.
새벽에 대왕암공원에 도착, 일출을 기다렸으나...
오래 기다린 해는 반쯤 안개를 두르고 얼굴을 내밀었다.
-대왕암 가는 길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반달-
`-대포만한 렌즈로 찍은 사진을 보니, 엄청 커다란 오징어 잡이 배-
-드디어 해는 떠올랐지만 -
-이쯤에서 발길을 돌렸다-
-새들은 아직도 자고 있었다 -
양산 통도사.
여기는 매화가 필때면 곧잘 왔던 곳.
이번엔 꽃을 만나기엔 좀 이른듯, 단 한그루 홍매화만 반쯤 피었다.
그래도 웬 사진찍는 사람이 그리 많은지, 겨우 접사 몇 컷 찍고 사찰 여기저기를 구경했다.
그래도 또 가겠느냐고?
출사 장소만 맘에 들면 또 갈거다.
하루밤 않자는건 끄떡 없으니....ㅎㅎㅎ
출처 : 사계절 좋아라
글쓴이 : 조용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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