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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봄밤, 꾀꼬리는 우는데 님과 함께 보려 했던 고운 꽃은 다 졌습니다. 홀로 잠이 올리 없지요. 그 고운 뺨엔 눈물이, 그 고운 눈썹엔 슬픔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이 시에는 참 재미있는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앞에서부터 읽어도 시가 되고 맨 뒤에서부터 읽어도 같은 내용의 시가 된다는 겁니다. 맨 뒤부터 皺却愁眉翠 하는 식으로 읽어볼까요? 푸른 눈썹 시름에 겨워 찌푸렸는데/뉘와 함께 긴긴 밤을 지낼까/강물은 내 마음인 양 일렁이고/구름은 님의 약속처럼 부질없어라/두 뺨에 고운 눈물 흐르고/외로운 베개 새벽 이불만 향기롭구나/온 땅 가득히 붉은 꽃 떨어지고/봄 꾀꼬리 소리에 애간장 타누나 아하, 그 절묘함에 절로 무릎이 쳐지지 않습니까? 이 시인 아주 멋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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