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윤 성 택 계단을 오르다가 발을 헛디뎠습니다 들고 있던 화분이 떨어지고 어둡고 침침한 곳에 있었던 뿌리가 흙 밖으로 드러났습니다 내가 그렇게 기억을 엎지르는 동안 여전히 그대는 아름다운지 내 안 실 뿌리처럼 추억이 돋아났습니다 다시 흙을 모아 채워 .. 아름다운글/시 2018.03.26
[스크랩]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 십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 아름다운글/시 2018.03.19
성모상 앞에서 / 유안진 http://cafe.daum.net/musicgarden/2R5K/56729 , 성모상 앞에서 / 유안진 눈발이 굵은 오후에는 그리워지는 성모님 구하는 것 없이 찾아왔습니다 제 인생의 오후는 오늘처럼 내내 소원이 없게 하소서 아무런 까닭 없이 당신이 보고 싶어지는 그 이유만으로 문득문득 찾아와 우러르게 하소서. A Place Called.. 아름다운글/시 2018.03.03
산란(山蘭) *Gregory Colbert 作 **Namo Tassa Bhagavato Arahato Samma-Sambuddhassa /정율스님 산란(山蘭) 석성우(1943~) 어느 날 어느 별에 가누어 온 목숨이냐 실바람 기척에도 굽이치는 마음 있어 네 향기 그 아니더면 산도 어이 깊으리. 산기슭 무거움에 실뿌리를 내리고서 생각은 골 깊어도 펼쳐 든 하늘 자락 검(劍).. 아름다운글/시 2018.03.03
오래된 가을 /천양희 오래된 가을 /천양희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 버림받은 기억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속에 오래 서 있어본 적이 있는가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 아름다운글/시 2018.02.28
가지 않을 수 없었던 길/도종환 가지 않을 수 없었던 길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 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 아름다운글/시 2018.02.20
가지 않은 길/로버트 프로스트(피천득 옮김)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피천득 옮김)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 아름다운글/시 2018.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