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사랑 화살촉 하나를 맞았다 날아온 곳을 바라보지 못했다 깊게 패인 상처를 사랑해야 하니까 가을 이니까 함부로 말도 못한다 그의 활시위가 이미 내게로 당겨져 버렸기 때문이다 겨울 문턱이다 동물원 옆 숲길 벤취에서 오지않을 사람을 마냥 기다린다 기다림은 한송이 눈꽃같이 기억 속으로 걸어온.. 아름다운글/시 2008.11.29
타샤의 정원 타샤의 정원 기 획 : 윤미현, 연 출 : 이현숙, 작 가 : 문소영 방송시간 : 2008년 11월 14일 밤 9시55분 기획의도 세계적인 동화작가 타샤튜더.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의 주인으로 더 유명하다. 1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다는 ‘시크릿 가든’, 신비한 타샤의 정원에는 어떤 특별한 비밀이 숨겨져.. 아름다운글/수필.기타 2008.11.29
어느 날 그녀가 나비가 되었다 ...전경린 어느 날 그녀가 나비가 되었다 ...전경린 뭔가를 원하는 순간, 의지를 갖는 순간의 긴장과 구차함이 견딜 수 없이 싫다 욕망을 갖기 시작하면 하나에서 열까지 필요한 것 투성이다 갖추려 들기 시작하면 마음은 들끓고 몸은 분주해지고 눈빛은 불안하게 흔들리고, 나날은 위축되고 누추해질 것이다. 그.. 아름다운글/시 2008.11.28
가을의 기도 / 이 인자 * 가을의 기도 * 만추의 계절 팔당호 따라 곱게 물든 가을 산자락이 잔잔한 호수에 퐁당 빠져 여울지는 파장에 흔들리니 온 세상이 풍요의 가을로 출렁인다 모네의 그림처럼 아련한 그림사이로 어디선가 본듯 한 얼굴.... 출렁이는 파고에 겹쳤다 펼쳐 졌다하는데 억새풀 흔들리는 바람결에 들리는 말 .. 아름다운글/시 2008.11.26
잠 못 드는 그대에게 (이인자 잠 못 드는 그대에게 (이인자 시, 오숙자 곡, 피아노 정미애) 시계추 초침 끝에 어둠이 떨리고 있다 하르르 타오르던 꽃향기 그 향기 사라지면 잠 못 든 그대 창가에 서성이는 그림자 등불 켠 밤하늘에 아릿한 그리움이 안개강 밟고가는 무심한 바람 따라 이른 새벽 눈 뜨는 하루 빈자리만 커지고 야위.. 아름다운글/시 2008.11.26
여행 인생이라는 긴 여행 인생은 긴 여행과도 같습니다. 생명이 탄생하여 죽음으로 끝이 나는 약 7-80년의 유한한 여행, 그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은 나의 영원한 집이 아닙니다. 얼마동안 머무르다가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한때의 여인숙입니다. 내가 쓰고 있는 이 육체의 장막은 나의 .. 아름다운글/수필.기타 2008.11.24
또 기댜리는 편지/ 정 호승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 아름다운글/시 2008.11.23
너를 위한 노래/ 신 달자 너를 위한 노래 4 바람 부는 겨울 새벽 역두에 나가고 싶다. 쫓겨난 여자처럼 머리카락을 날리며 긴 코트의 주머니에 두 손을 찌르고 느린 걸음으로 역두를 서성이고 싶다. 그대여 그런 날 새벽에 우연히 널 만날 수는 없을까 나는 수없이 뒤를 돌아보며 약속 없는 너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내가 탈 기.. 아름다운글/시 2008.11.19
가을의 시 - 연화리 시편26 / 곽재구 가을의 시 - 연화리 시편26 / 곽재구 오후 내내 나룻배를 타고 강기슭을 따라 내려갔습니다 당신이 너무 좋아하는 칡꽃 송이들이 푸른 강기슭을 따라 한없이 피어 있었습니다 하늘이 젖은 꿈처럼 수면 위에 잠기고 수면 위에 내려온 칡꽃들이 수심 한가운데서 부끄러운 옷을 벗었습니다 바람이 불고 바.. 아름다운글/시 2008.11.19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 조 병화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당신이 무작정 좋았읍니다. 서러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외로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사나운 거리에서 모조리 부스러진 나의 작은 감정들이 소중한 당신 가슴에 안겨들은 것입니다. 밤이 있어야 했읍니다. 밤은 약한 사람들이 최대의 행복 제한된 행복.. 아름다운글/시 2008.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