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달다 - 정호승 풍경 달다 -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아름다운글/시 2008.10.29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 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 시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 아름다운글/시 2008.10.29
지나간다/천 양희 지나간다 천양희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고 벼르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세상은 그래도 살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 진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랑은 그래도 할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절망은 희망으로 이긴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 아름다운글/시 2008.10.23
시를 겁나게 잘 아는 친구 얘기/조 영관 시를 겁나게 잘 아는 친구 이야기 조 영관 어쩌다 곰장어 포실하게 익어 가는 포장마차에서 몇 자 끼적거리다가 들키는 바람에 시 이야기가 나왔는데 친구 왈 가슴을 때리면 때리는 것이지 때릴까 말까 그렇게 재는 것도 시냐고 저 푸른 풀밭 거시기 하면서 끝나면 되는 것을 뭐 좋은 말 있을까 없을까.. 아름다운글/시 2008.10.23
배를 매며/ 장 석남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뒤로 털썩 밧줄이 날아와 나는 뛰어가 밧줄을 잡아다 배를 맨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배는 멀리서 부터 닿는다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 별 그럴 일도 없으면서 넋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 그래서 어찌할 수 없이 배를 매게 되.. 아름다운글/시 2008.10.23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 /김유화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 /김유화 당신은 어느 누구에게도 선뜻 마음을 열지 않는 고독을 껴안은 한 마리의 새였습니다 외로움에 떠는 앙상한 모습이 마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그래서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서로 기대임이 되고 위로가 되어 상처투성이 가슴을 치유하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논리정연.. 아름다운글/시 2008.10.23
당신이 나를 스칠 때 /이 성선 - 당신이 나를 스칠 때 /이 성선 - 구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산길을 걸으며 내 앞에 가시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들의 꽃 피고 나비가 날아가는 사이에서 당신 옷깃의 향기를 맡았습니다. 당신 목소리는 거기 계셨습니다. 산안개가 나무를 밟고 계곡을 밟고 나를 밟아 가이없는 그 발길로 내 가슴을 스칠 .. 아름다운글/시 2008.10.22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 아름다운글/시 2008.10.22
편지 / 김남조 편지 / 김남조 시, 한지영 곡 / 조정순 편지 / 김남조 시, 한지영 곡 율챔버오케스트라, 지휘 이기선 2008.9.24. 제1회 서울가곡제 KBS홀 실황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 아름다운글/시 2008.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