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遠視) - 오세영 원시(遠視) - 오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에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 아름다운글/시 2008.10.19
상사(想思) 상사(想思) 언젠가 물어보리 기쁘거나 슬프거나 성한 날 병든 날에 꿈에도 생시에도 영혼의 철사줄 윙윙 울리는 그대 생각 천번 만번 이상하여라 다른 이는 모르는 이 메아리 사시사철 내 한평생 골수(骨髓)에 전화(電話)오는 그대 음성 언젠가 물어보리 죽기전에 단 한번 물어보리 그대 혹시 나와 같.. 아름다운글/시 2008.10.18
그대 있음에 - 김남조 그대 있음에 - 김남조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맘에 자라거늘 오, 그리움이여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 그대의 사랑 문을 열 때 내가 있어 그 빛에 살게 해 사는 것의 외롭고 고단함 그대 있음에 사람의 뜻을 배우니 오, .. 아름다운글/시 2008.10.18
들국화 곽 재구 사랑의 날들이 올 듯 말 듯 기다려온 꿈들이 필 듯 말 듯 그래도 가슴속에 남은 당신의 말 한마디 하루종일 울다가 무릎걸음으로 걸어간 절벽 끝에서 당신은 하얗게 웃고 오래 된 인간의 추억 하나가 한 팔로 그 절벽에 끝끝내 매달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곽재구 출생 1954년 1월 1일 출신지 광주광역시 .. 아름다운글/시 2008.10.17
곽 재구의 "포구 기행"중에서 곽 재구의 "포구 기행"중에서 마음에 와닿는 멋진 구절 Michael Kenna의 사진과 함께 소개합니다 맑고 빛나는 것들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은 언제나 큰 기쁨입니다 시, 사랑, 추억, 무지개, 들국화, 길, 시간 ...... 맨발로 파도와 모래들이 만나는 경계선을 따라 걸으며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내가 좋아했던 .. 아름다운글/시 2008.10.17
- 당신이 나를 스칠 때 /이 성선 - - 당신이 나를 스칠 때 /이 성선 - 구름 열었다 닫았다 하는 산길을 걸으며 내 앞에 가시는 당신을 보았습니다. 들의 꽃 피고 나비가 날아가는 사이에서 당신 옷깃의 향기를 맡았습니다. 당신 목소리는 거기 계셨습니다. 산안개가 나무를 밟고 계곡을 밟고 나를 밟아 가이없는 그 발길로 내 가슴을 스칠 .. 아름다운글/시 2008.10.17
권영상, 내 마음이 조용해질 때.| 아침마다 세숫물 안에서 만나는 사람. 두 손을 세숫물에 담그면 그 사람은 달아난다. 나는 여기 남아 있는데 세숫물 밖으로 사라진다. 엄마, 이걸 보아요. 그 사람이 없어졌어요. 그럼, 한참을 기다리거라. 네 마음이 맑아질 때,다시 돌아올 테다. 그 사람이... . 아름다운글/시 2008.10.17
황조가(黃鳥歌) 황조가(黃鳥歌) 유리왕(琉璃王) 펄펄 나는 저꾀꼬리 암수 서로 노니나니 외로울사 이내몸은 뉘와서곰 같이넬가 翩翩黃鳥 (편편황조) 雌雄相依 (자웅상의) 念我之獨 (념아지독) 誰其如歸 (수기여귀) [배경설화] BC 17년(유리왕 3) 10월에 왕비 송씨가 죽어 2명의 여자를 계실(繼室)로 맞아들였는데, 한 여자.. 아름다운글/시조 2008.10.15
다정도 병인양하여.... 소리:박종순 / 장구:유흥복 / 대금:우종실 梨花에 月白하고 銀漢이 三庚인 제 一枝春心을 子規야 알랴마는 多情도 病인양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이화에 월백하고 - 이조년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은 삼경인데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냥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이조년 (1268-13.. 아름다운글/시조 2008.10.15
다 바람같은거야 묵연스님 다 바람같은거야 다 바람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뒤.. 아름다운글/수필.기타 2008.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