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 이외수 Ethereal Glory - Frederic Delarue 11월 /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 아름다운글/시 2008.11.13
낙엽 / 구르몽 낙엽 - 구르몽 시몬,나뭇 잎 저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외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은 아주 부드러운 빛깔 너무나도 나지막한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낙엽은 너무나도 연약한 포착물들의 대지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황혼.. 아름다운글/시 2008.11.12
삭금포구에서 /이 형권 삭금포구에서 이형권 삭금을 물어보지만 아는 이가 없다. 밤 깊은 여자 만(灣) 외등 불빛 줄지어 어둠 속에 떨고 있는데 초행길 나그네는 술 잔을 들이키고 다시 묻는다 언제 적부터 삭금이었느냐고 바람소리는 벌써 저승으로 가버린 사람처럼 아득한 하다 아낙의 고향은 바다 건너 약산.. 아름다운글/시 2008.11.10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나 태주 사랑하는 마음 내게 있어도 사랑한다는 말 차마 건네지 못하고 삽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 끝까지 감당할 수 없기 때문 모진 마음 내게 있어도 모진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삽니다 나도 모진 말 남들한테 들으면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기 때문 외롭고 슬픈 마음 내게 있어도 외롭고 슬프다는 말 차마 하지 .. 아름다운글/시 2008.11.06
그대에게 이 외수 *ENTER를 크릭하세요* < 그대에게 / 이외수 그리운 이름 하나있어 어둠의 끝자락 부여잡고 약속하지 않은 기다림에 가슴은 진다홍 핏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마음으로 부를수 있는 이름이 있다면 그것은 그리움입니다 눈을 감고 그릴수 있는 얼굴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입니다 그리움이 깊어 가면 사랑.. 아름다운글/시 2008.11.06
그대에게 / 이 외수 < 그대에게 / 이 외 수 그리운 이름 하나있어 어둠의 끝자락 부여잡고 약속하지 않은 기다림에 가슴은 진다홍 핏빛으로 물들어 갑니다 마음으로 부를수 있는 이름이 있다면 그것은 그리움입니다. 눈을 감고 그릴수 있는 얼굴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입니다 그리움이 깊어 가면 사랑이 시작되고 사랑이.. 아름다운글/시 2008.11.06
노을 想念 노을 想念 이제 곧 어두워질 것을 알 듯... 오랜 습관으로 나는 참 많은 것들을 짐작했다. 내가 미처 몰랐던 그대를 알기 전까지 나는 세상의 모든 노을이 다 같은 것인 줄 알았다. 그러나 노을은 수천 마리의 나비떼다. 그대의 가슴에서 날아온 수만 마리의 나비떼다. <원재훈의 "노을이 내려오는 가.. 아름다운글/시 2008.11.06
풍경/조용한 ** 풍경 ** 그 때 회색 바다위로 히끗히끗 눈발이 내리기 시작했지요.나는 돌아다 보지 않았지만, 돌아다보지 않는 당신을돌아다보지 않으려 애쓰며 똑바로 앞만보고 걷는 당신을 보고 있었어요. 끝내 안아주지도않고 버리길 잘했다고 이만하면 버리는 태도로는 쓸만한 풍경이 되었다고,.. 아름다운글/시 2008.11.05
그대를 잊는다는 건 / 안희선 그대를 잊는다는 건 / 안희선 아마, 안녕이란 마지막 말은 못할 거에요 영혼을 뒤흔들어 놓았던 약속의 시간들이 오늘도 가슴 조이는 순간으로 남는 것을 보면 침묵의 가느다란 그물을 통해서 소진(消盡)되는 따뜻한 혈관이 눈물겨운 날, 이 차가운 세상이 눈 흘기더라도, 행복한 날들의 낯익은 얼굴은.. 아름다운글/시 2008.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