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김시천 안부/김시천 때로는 안부를 묻고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어딘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그럴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사람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목마른 이 팍팍한 세상에 누군가 나의 안부를 물어 준다는 게 얼마나 .. 아름다운글/시 2015.03.08
아, 진달래 / 홍수희 아, 진달래 / 홍수희 아무리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네 마음속에 자꾸 커 가는 이 짓붉은 사랑 무더기로 피어나 나를 흔드네 내 살아 너를 사랑한다는 것이 이리도 가슴 뛰는 일이네 내 살아 너를 훔쳐 볼 수 있다는 것이 이리도 숨막히는 슬픔이었네 파도치는 내 마음 감춘다는 건 다 말장.. 아름다운글/시 2015.03.08
[스크랩] 히말리아의 푸른양귀비를 보셨나요? 김재진님의 시를 좋아 하는것은 틀림없지만, 그보다도 이번엔 푸른 양귀비꽃에 마음이 빠졌습니다. 아니, 시의 배경 이미지가 맘에 들어서 글짜는 빼고 풍경만 얻었으면 해서 html로 수정해보니 단 한장으로 된 jpg파일이었어요. 그래서 도장 툴을 이용, 한글자 한글자 지워보았지요, 이렇.. 아름다운글/시 2015.03.05
김광섭, 저녁에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광섭, 저녁에 -김환기- 어디서 무엇이되어 다시 만.. 아름다운글/시 2015.02.25
어머니의 설날 '어머니와 설날' / 김종해 ‘우리의 설날은 어머니가 빚어주셨다 밤새도록 자지 않고 눈 오는 소리를 흰 떡으로 빚으시는 어머니 곁에서 나는 애기까치가 되어 날아올랐다 빨간 화롯불 가에서 내 꿈은 달아오르고 밖에는 그해의 가장 아름다운 눈이 내렸다 매화꽃이 눈 속에서 날리는 어.. 아름다운글/시 2015.02.21
감익는 마을은 어디나 내고향 / 유안진 감익는 마을은 어디나 내고향 / 유안진 섶 다리로 냇물을 건너야 했던 마을 산모롱이를 돌고 돌아가야 했던 동네 까닭없이 눈시울 먼저 붉어지게 하는 아잇적 큰 세상이 고향이 되고 말았다. 사람들의 희망도 익고 익어 가느라고 감 따는 아이들 목소리도 옥타브가 높아가고 장마 끝 무너.. 아름다운글/시 2015.02.21
아직 가지않은 길 아직 가지않은 길 詩 고 은 이제 다 왔다고 말하지 말자 천리 만리였건만 그동안 걸어온 길보다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행여 날 저물어 하룻밤 잠든 짐승으로 새우고 나면 더 멀리 가야 할 길이 있다 그동안의 친구였던 외로움일지라도 어찌 그것이 외로움뿐이였으랴 그것이야말로 세.. 아름다운글/시 2015.02.21
새 새 시; 천상병 외롭게 살다 외롭게 죽을 내 영혼의 빈 터에 새 날이 와, 새가 울고 꽃잎 필 때는 내가 죽는 날, 그 다음 날. 산다는 것과 아름다운 것과 사랑한다는 것과의 노래가 한창인 때에 나는 도랑가 나뭇가지에 앉은 한 마리 새. 정감에 그득찬 계절, 슬픔과 기쁨의 주일(週日), 알고 .. 아름다운글/시 2015.02.21
배를 매며 - 장석남 배를 매며 - 장석남 아무 소리도 없이 말도 없이 등뒤로 털썩 밧줄이 날아와 나는 뛰어가 밧줄을 잡아다 배를 맨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배는 멀리서부터 닿는다 사랑은, 호젓한 부둣가에 우연히, 별 그럴 일도 없으면서 넋 놓고 앉았다가 배가 들어와 던져지는 밧줄을 받는 것 그래.. 아름다운글/시 2015.02.21
푸른 밤 - 나희덕 푸른 밤 - 나희덕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 아름다운글/시 2015.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