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정두리 그 대 정두리 詩, 서동숙 朗誦. 이태원 노래. 그대 아름다운 얼굴에 슬픈 미소 짓지 말아요 그대 사랑하는 이 마음 언제라도 있지요 그대 아름다운 마음에 슬픈 추억 갖지 말아요 그대 좋아하는 이 마음 언제라도 있지요 우리는 누구입니까 빈 언덕의 자운영 꽃 혼자 힘으로 일어설 수 없.. 아름다운글/시 2014.01.03
설산에 가서 - 문정희 설산에 가서 - 문정희 소리 내지 말고 눈물 흘리지 말고 한 사흘만 설산처럼 눕고 싶다 걸어온 길 돌아보지 말고 걸어갈 길 생각할 것도 없이 무릎 꿇을 것도 없이 흰 옷 입고 흰 눈썹으로 이렇게 가도 되는 거냐고 이대로 숨 쉬어도 되는 거냐고 이렇게 사랑해도 되는 거냐고 물을 것도 없.. 아름다운글/시 2014.01.01
루빈의 잔 루빈의 잔 루빈의 잔 - 묘재/김봉희 어느 날부터인가 당신은 전경이고 세상은 배경일 뿐입니다 될 수 있으면 나도 당신에게 전경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같은 것을 보면서도 각자 다르게 반응하곤 한다. 서로 다른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런 현상이 개인들의 다.. 아름다운글/시 2013.12.30
눈 내리는 눈발 속에서는 / 서정주 괜, 찬, 타, ‥‥‥ 괜, 찬, 타, ‥‥‥ 괜, 찬, 타, ‥‥‥ 괜, 찬, 타, ‥‥‥ 수부룩이 내려오는 눈발속에서는 까투리 메추래기 새끼들도 깃들이어 오는 소리.‥‥‥ 괜찬타, ‥‥‥괜찬타, ‥‥‥괜찬타, ‥‥‥괜찬타, ‥‥‥ 폭으은히 내려오는 눈발속에서는 낯이 붉은 處女아이들도 .. 아름다운글/시 2013.12.25
두메꽃 외딸고 높은산 골짜기 위에 살고 싶어라 한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벌나비 그림자 비치지않는 첩첩산중에 값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 햇님만, 내님만 오신다면야 평생 이대로 숨어숨어서 피고 싶어라 아름다운글/시 2013.12.23
유안진 시 모음 옛날 애인 / 유안진 봤을까? 날 알아봤을까? 무어라고 썼을까? / 유안진 간음 현장의 여인을 끌고 와 물었다 율법대로 돌로 치리이까? 말없이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쓰고 일어선 예수는, 죄 없는 이부터 먼저 치라 고 하며, 다시 땅바닥에 썼다 1. 대단하지 않소, 혼자서도 간음할 수 있다니? .. 아름다운글/시 2013.12.23
-아버지 마음/유안진- -아버지 마음/유안진- 휴학생의 아버지가 찾아와 하소연했다 씀씀이가 하도 헤퍼 용돈 적게 줬더니 등록금을 쓰고 휴학해버렸다고 돈 아까워서가 아니라 자식 아까워서 그랬다는데 맞다 하느님 아버지도 내가 아까워서 낡은 날 더 망치게 될까 봐 달라는 대로 즉각 다 주시진 않는 거다. 아름다운글/시 2013.12.23
어떤 날 / 도종환 Le Goyen a Pont Croix / Jean Kevorkian / Oil on Canvas 어떤 날 / 도종환 어떤 날은 아무 걱정도 없이 풍경소리를 듣고 있었으면 바람이 그칠 때까지 듣고 있었으면... 어떤 날은 집착을 버리듯 근심도 버리고 홀로 있었으면 바람이 나뭇잎을 다 만나고 올 때까지 홀로 있었으면... 바람이 소쩍새 소리를.. 아름다운글/시 2013.12.22
아네스의 노래 - 이창동 아네스의 노래 - 이창동 그곳은 얼마나 적막할까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좋아하는 음악 들려드릴까요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 소리 들리고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을까요 한 번도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을까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 아름다운글/시 2013.12.22
꿈/김경성 photo:김경성 꿈 김경성 자경전 꽃 담장 앞 살구나무 수백 개의 살구 떨어졌다 씨앗이 드러나고 모래가 박혀 멍이 든 살구 울컥 눈물 나는… 그런 것이다 시속 몇 킬로미터로 떨어졌는지 모르지만 잎 돋고 꽃 피어나고 꽃잎 부드럽게 날리며 마음먹었던 것이다 뿌리로부터 밀고 올라오는 .. 아름다운글/시 2013.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