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글/시 1629

'다친 달팽이를 보거든'

다친 달팽이를 보거든     섣불리 도우려고 나서지 말라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성급한 도움이 그를 화나게 하거나    마음을 다치게 할 수 있다     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서     제자리를 벗어난 별을 보거든    별에게 충고하지 말고 참아라    별에겐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시인이자 영화감독인 장 루슬로가 쓴 ‘또 다른 충고들’이란 시이다.

아름다운글/시 2013.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