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말 정 양 토막말 -정양- 가을 바닷가에누가 써놓고 간 말썰물 진 모래밭에 한 줄로 쓴 말글자가 모두 대문짝만해서 하늘에서 읽기가 더 수월할 것 같다 정순아보고자퍼서죽껐다씨펄 씨펄 근처에 도장 찍힌 발자국이 어지럽다 하늘더러 읽어달라고 이렇게 크게 썼는가 무슨 막말이 이렇게 대책도 없이 아름다운.. 아름다운글/시 2008.08.09
나그네 / 안도현 나그네 / 안도현 그대에게 가는 길이 세상에 있나 해서 길따라 나섰다가 여기까지 왔읍니다 끝없는 그리움이 나에게는 힘이되어 내스스로의 길이 되어 그대에게 갑니다. 아름다운글/안도현 2008.08.08
수선화에게/ 정호승 수선화에게 - 정호승 詩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 견디는 일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 길 걸어 가고 비가오면 빗속을 걸어라 갈대 숲속엔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그대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가끔씩 하느님도 눈물.. 아름다운글/시 2008.08.06
사랑한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안도현 길가에 민들레 한 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 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이 세상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 아름다운글/안도현 2008.08.05
바닷가 우체국 바닷가 우체국--- 안 도 현 바다가 보이는 우체국 언덕위에 우체국이 있다 나는 며칠동안 그 마을에 머물면서 옛사랑이 살던 집을 두근거리며 쳐다보듯이 오래오래 우체국을 바라보았다 키 작은 측백나무 울타리에 둘러싸인 우체국은 문 앞에 붉은 우체통을 세워두고 하루 내내 흐린 눈.. 아름다운글/안도현 2008.08.04
사랑한다는 것은 / 李相潤 사랑한다는 것은 / 李相潤 사랑한다는 것은 그냥 그렇게 물 흐르듯 사는 일이 아니다 긴긴 세월을 모난 돌로 태어나 나의 살을 깎는 일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냥 그렇게 눈부신 봄날처럼 다가오는 일이 아니다 새순 같은 눈으로 바람 부는 세월을 지나 겨울 강 하나 건너는 일 그것이 사랑.. 아름다운글/시 2008.08.03
겨울 사랑/ 고 정희 겨울 사랑/ 고 정희 조회(52) 추천하기(0) | 스크랩하기(0) 겨울 사랑 그 한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함 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 아름다운글/고정희 2008.08.03
세월은 / 조병화 세월은 / 조병화 세월은 떠나가면서 기쁨보다는 슬픔을 더 많이 남기고 갑니다 봄 여름이 지나가면서 가을을 남기고 가듯이 가을이 지나가면서 겨울을 남기고 가듯이 만남이 지나가면서 이별을 남기고 가듯이 사랑이 지나가면서 그리움을 남기고 가듯이 아, 세월 지나가면서 내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아름다운글/시 2008.08.02
돌아오는 길 / 도종환 돌아오는 길 / 도종환 오늘도 당신을 찾아왔다가 풀섶에 그리움만 다북다북 묻어두고 어제 울던 바람과 함께 돌아갑니다 오랫동안 당신이 보고 싶었습니다 나뭇잎이 새로 돋고 풀들이 크는 동안 당신 향한 그리움도 그렇게 컸었는데 오늘 더욱 쓸쓸해 보이는 당신 모습에 가져왔던 말들 못다풀고 그.. 아름다운글/시 2008.08.02
목숨의 노래 ... 문정희 목숨의 노래 - 문정희 너 처음 만났을 때 사랑한다 이 말은 너무 작았다 같이 살자 이 말은 너무 흔했다 그래서 너를 두곤 목숨을 내걸었다 목숨의 처음과 끝 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다 맨발로 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 죽고 싶었다 그리운 얼굴... 아름다운글/시 2008.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