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뿔 유희남 내 안에는 사슴뿔이 자라고 있다. 이 뿔을 자르기 위해 매일 자신을 버리는 연습을 한다. 하지만, 연륜만큼 자란 이 완강한 뿔은 쉽게 떨어져 나가지 않는다. 내 방 창가 흔들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고 눈을 감아본다. 비 오신 끝의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바다처럼 가슴에 안긴다. "주님, 제 안의 이 몹쓸 .. 아름다운글/시 2006.05.24
별을 바라보는 우물 詩: 이성선 사막 작은 나무 곁의 별 아래서 몸을 오그리고 잠 을 잤다.옆에는 모래밭을 헤매며 풀을 뜯는 염소들 을 위한 우물이 있었다.낮에는 몰랐으나 밤에 우물 은 눈을 뜨고 하늘을 쳐다보며 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었다.내가 누워 눈을 감은 동안에도 우물은 혼자 눈을 뜨고 있었다... 아름다운글/시 2006.05.21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김 용택 꽃처럼 웃을 날 있겠지요 詩 / 김용택 작년에 피었던 꽃 올해도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 피어 새롭습니다 작년에 꽃 피었을 때 서럽더니 올해 그 자리 거기 저렇게 꽃이 피어나니 다시 또 서럽고 눈물납니다 이렇게 거기 그 자리 피어나는 꽃 눈물로 서서 바라보는 것은 꽃 피는 그 자리 거기 당신이 없.. 아름다운글/시 2006.05.21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 지 우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 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에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 내가.. 아름다운글/시 2006.05.18
[스크랩]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김용택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아름다운글/시 2006.05.02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를 기다리는 동안/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 아름다운글/시 2006.04.15
정말 쉽지 않은걸 정말 쉽지 않은걸 글.곡 : 박찬숙 노래 : 정용주 정말 쉽지 않은걸 사람을 만나 마음 터놓는 일 정말 쉽지 않은걸 사람을 정말 사랑하는 일 가끔 미워질 때 몹시 화가 났을 때 오늘 지나 내일 시간이 흐른뒤에 상처를 쓰다듬는 일 말하기 보다 들어주는 일 날 낮추는 일 정말 쉽지 않은걸 정말 쉽지 않은.. 아름다운글/시 2006.04.15
Jcffrey t. Larson의 그림과 이 해인 수녀님의 시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살이 있음의 향기를 온몸으로 피워 올리는 꽃나무와 함께 나도 기쁨의 잔기침을 하며 조용히 깨어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햇볕이 잘 드는 안뜰에 작은 꽃밭을 일구어 꽃씨를 뿌리고 싶다 손.. 아름다운글/시 2006.04.13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유 영석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이른 아침 감은 눈을 억지스레 떠야하는 피곤한 마음속에도 나름함속에 파묻힌채 허덕이는 오후의 앳된 심정속에도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모습은 담겨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당신은 알지 못합니다. 층층계단을 오르내리.. 아름다운글/시 2006.04.09
푸른길/나희덕 푸른길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까마득한 밤길을 혼자 걸어갈 때에도 내 응시에 날아간 별은 네 머리 위에서 반짝였을 것이고 내 한숨과 입김에 꽃들은 네게로 몸을 기울여 흔들렸을 것이다. 사랑에서 치욕으로, 다시 치욕에서 사랑으로, 하.. 아름다운글/시 2006.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