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보내고 그림:새 두 마리 /김 환기 그대를 보내고 이외수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 우리들 사랑도 속절없이 저물어 가을날 빈 들녘 환청같이 나지막히 그대 이름 부르면서 스러지는 하늘이여 버리고 싶은 노래들은 저문강에 쓸쓸히 물비늘로 떠돌게 하고 독약 같은 그리움에 늑골을 적시면서 실어증.. 아름다운글/시 2013.08.20
봄날에선가 꿈속에선가 / 릴케 봄날에선가 꿈속에선가 / 릴케 어느 봄날에선가 꿈 속에선가 나 언제였던가 너를 만난 것이 지금 이 가을날을 우리는 함께 걷고 있다. 그리고 너는 내 손을 쥐고 흐느끼고 있다. 흘러가는 구름 때문에 우는가? 핏빛처럼 붉은 나뭇잎 때문인가? 그렇지 않으리. 언제였던가 한 번은 네가 행.. 아름다운글/시 2013.08.20
새벽에 용서를 김재진 새벽에 용서를 - 김재진 그대에게 보낸 말들이 그대를 다치게 했음을. 그대에게 보낸 침묵이 서로를 문닫게 했음을. 내 안에 숨죽인 그 힘든 세월이 한 번도 그대를 어루만지지 못했음을. *Y-Club* 아름다운글/시 2013.08.18
[스크랩] 바다/이성복 바 다 - 이성복 서러움이 내게 말 걸었지요 나는 아무 대답도 안 했어요 서러움이 날 따라왔어요 나는 달아나지 않고 그렇게 우리는 먼 길을 갔어요 눈앞을 가린 소나무 숲 가에서 서러움이 숨고 한 순간 더 참고 나아가다 불현듯 나는 보았습니다 짙푸른 물굽이를 등지고 흰 물거품 입에 .. 아름다운글/시 2013.08.11
안부를 묻다 / 노희경 안부를 묻다 건강들 하신지요행복들 하신지요세상이 힘겹진 않으신지요부모와 형제가 미치게 버거워도 여전히 껴안고 계신지요잠자리에선 꿈없이 주무시는지요비오는날엔 울음없이도 비를 보시는지요맑은날도 좋아들 하시는지요낙엽이나 고목들을 보면서도 기대들을 버리지신 않으.. 아름다운글/시 2013.08.06
사랑하는 사람에게 - 김재진 사랑하는 사람에게 - 김재진 당신 만나러 가느라 서둘렀던 적 있습니다 마음이 먼저 약속 장소에 나가 도착하지 않은 당신을 기다린 적 있습니다 멀리서 온 편지 뜯듯 손가락 떨리고 걸어서 오는 사람들이 다 당신처럼 보여 여기에요, 여기에요, 손짓한 적 있습니다 차츰 어둠이 어깨 위.. 아름다운글/시 2013.07.27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번이나 세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 아름다운글/시 2013.07.15
모란의 緣 류시화 모란의 緣 어느 생에선가 내가 몇 번이나 당신 집 앞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선 것을 이 모란이 안다 겹겹의 꽃잎마다 머뭇거림이 머물러 있다 당신은 본 적 없겠지만 가끔 내 심장은 바닥에 떨어진 모란의 붉은 잎이다 돌 위에 흩어져서도 사흘은 더 눈이 아픈 우리 둘만이 아는 봄은 어디.. 아름다운글/시 2013.07.08
유월이 오면...도종환 유월이 오면...도종환 아무도 오지 않는 산속에 바람과 뻐꾸기만 웁니다. 바람과 뻐꾸기 소리로 감자꽃만 피어납니다. 이곳에 오면 수만 마디의 말들은 모두 사라지고 사랑한다는 오직 그 한 마디만 깃발처럼 나를 흔듭니다. 세상에 서로 헤어져 사는 많은 이들이 있지만 정녕 우리를 아.. 아름다운글/시 2013.07.02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도종환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 도종환 분명히 사랑한다고 믿었는데 사랑한다고 말한 그 사람도 없고 사랑도 없다 사랑이 어떻게 사라지고 만 것인지 골똘히 생각하는 시간에도 사랑하는 사람은 점점 멀어져 가고 사랑도 빛을 잃어 간다 시간 속에 영원히 살아 있는 것은 없으.. 아름다운글/시 2013.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