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풍부(西風賦) / 김춘수 서풍부(西風賦) / 김춘수 너도 아니고 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 간다 지나간다. 환한 햇빛 속을 손을 흔들며……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온통 풀냄새를 널어놓고 복사꽃을 .. 아름다운글/시 2008.01.12
남도민요 사설 남도민요 사설 강강술래 -중모리- ** 강강술래 강강술래 1.꽃이 피면 화산이요. 잎이 피면 청산일세. 2.산아산아 추영산아 놀기 좋다고 유달산아. 3.청산화산 넘어가면 우리 부모 보련마는. 4.비옵니다 비옵니다 이순신 장군님을 비옵니다. 5.우리 부모 명자씨는 어느 책에 쓰였는고. 6.달아 달아 밝은 달.. 아름다운글/수필.기타 2008.01.11
아무르 강가에서/박 정대 그대 떠난 강가에서 나 노을처럼 한참을 저물었습니다 초저녁 별들이 뜨기엔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낮이 밤으로 몸 바꾸는 그 아득한 시간의 경계를 유목민처럼 오래 서성거렸습니다 그리움의 국경 그 허술한 말뚝을 넘어 반성도 없이 민가의 불빛들 또 함부로 일렁이며 돋아나고 발 밑으로는 어둠.. 아름다운글/시 2008.01.10
빈 집 1 /문 태준 빈집 1 흙더버기 빗길 떠나간 당신의 자리 같았습니다 둘데 없는 내 마음이 헌 신 발들 처럼 남아 바람도 들이고 비도 맞았습니다 다시 지필 수 없을까 아궁이 앞에 쪼그려 앉으면 방고래 무너져 내려 피지 못하는 불씨들 종이로 바른 창 위로 바람이 손 가락을 세워 구멍을 냅니다 우리가 한때 부리로 .. 아름다운글/시 2008.01.10
빈 의자/문 태준 빈의자 / 문태준 걀쭉한 목을 늘어뜨리고 해바라기가 서 있는 아침이었다 그 곁 누가 갖다놓은 침묵인가 나무 의자가 앉아 있다 해바라기 얼굴에는 수천 개의 눈동자가 박혀 있다 태양의 궤적을 좇던 해바라기의 눈빛이 제 뿌리 쪽을 향해 있다 나무 의자엔 길고 검은 적막이 이슬처럼 축축하다 공중에.. 아름다운글/시 2008.01.10
꽃이 필때 / 송 기원 지나온 어느 순간인들 꽃이 아닌 적이 있으랴. 어리석도다 내 눈이여. 삶의 굽이굽이 오지게 흐드러진 꽃들을 단 한번도 보지 못하고 지나쳤으니. 아름다운글/시 2008.01.10
꿈구는 당신 꿈꾸는 당신 내가 채워주지 못한 것을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구해 채우는가. 내가 덮어주지 못한 곳을 당신은 어떻게 탄탄히 메워 떨리는 오한을 이겨내는가. 헤매며 한정없이 찾고 있는 것이 얼마나 멀고 험난한 곳에 있기에 당신은 돌아 눕고 돌아 눕고 하는가. 어느 날쯤 불안한 당신 속에 들어가 .. 아름다운글/마종기 2008.01.09
인생덕목 人生德目 ♡.지혜 있는사람의 人生德目.♡ 말(言) 말을 많이 하면 필요 없는 말이 나온다. 양 귀로 많이 들으며, 입은 세 번 생각하고 열라. 책(讀書) 수입의 1%를 책을 사는데 투자하라. 옷이 헤어지면 입을 수 없어 버리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위대한 진가를 품고 있다. 노점상 할머니 등 노점상에서 물건을 .. 아름다운글/수필.기타 2008.01.09
긴 아픔을 가진 사람은 안다/배 은미 긴 아픔을 가진 사람은 안다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을 때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쳤을 때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하도 서러워 꼬박 며칠 밤을 가슴 쓸어 내리며 울어야 했을 때 그래도 무슨 미련이 남았다고 살고 싶었을 때 어디로든 떠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어 짚시처럼 허공에 .. 아름다운글/시 2008.01.07
아픈만큼 삶은 깊어지고 /까페메일중에서 ♣ 아픈만큼 삶은 깊어지고 ♣ 흐르는 물이 고이면 썩어가듯 움직임이 정지되면 마음엔 잡초가 자라난다. 상처받기 두려워 마음 가두어 놓고 잡초 무성히 키울 바에야 차라리 어울리는 세상에서 속마음 열어 놓고 사는 것이 좋을듯 하다. 들어야 할 것 듣기 싫고 가지고 있는 것 버리기 싫지만 마음은 .. 아름다운글/수필.기타 2008.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