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되어 돌아오는가 꿈이 되어 돌아오는가 수 메 르 창가에 깃든 정적이 어느덧 벗이 되어 세월을 잊었는 듯 먼 산 정수리 아득한 석양빛만 감도는구나 헛됨이 거품 같고 쇠퇴함이 살과 같으니 무슨 면목으로 계절 따라 지는 꽃의 의미를 알랴 감회어린 파종은 낯선 숲에 머물러 뜻은 있으나 쓺 모 없음이 부끄럽고 가슴 .. 아름다운글/시 2007.09.29
가을/김 남조 어느 한 번인들 흡족히 바라나 보았으리 매양 보고짐으로 눈 아프던 내 사랑에 이별은 오고 이별만이 길었더니라 반이 넘는 인습과 반이 못되는 생활의 틈바귀를 흘러온 시간의 물굽이여 욕스러이 돋아난 이름 자의식의 모멸이여 가을은 다시 오고 아아 가을은 이처럼 마구 한 아름씩 퍼부어 오는 거.. 아름다운글/시 2007.09.27
오래된 가을/천 양희 . 오래된 가을 천 양희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본적이 있는가 새벽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 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속에 오래 서 있어 본 적이 있는가 한 사람을 나 보다 더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사랑이.. 아름다운글/시 2007.09.01
오래된 가을 /천 양희 오래된 가을 - 천양희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 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어 본 적이 있는가.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 아름다운글/시 2007.09.01
사랑이 사랑을 버린다 사랑이 사랑을 버린다 넌 알고 있나 끝난 사랑을 만발했던 꽃 지는 걸 길 떠난 나비 꺾여진 날개를 보았나 사랑이 사랑을 버렸지 이별 후에 말하게 될 사랑한다 나의 고백 누구를 향한 울림 될는지 넌 알아주길 내 할 일이란 지금껏 널 지킨 한 사람 믿음을 가꾸어 주는 일 봄날 꿈에 무성했던 붉은 입.. 아름다운글/시 2007.08.30
사월의 여자는 여자는... 가끔 마음 속 우물에 빠질 때가 있어. 사월의 유혹, 봄빛이 부르거나 아니면, 투명한 슬픔의 바람이 손짓하면... 마음 속에 떨어진 꽃잎 한 장 조그맣게 파문을 일으킬 때, 그 꽃잎 주으러 봄 속으로 길을 나서다 길을 잃고 우물에 빠지기도 해... 그 우물 속에서... 여자는, 감추고 싶지 않은 상.. 아름다운글/시 2007.08.14
압록강에서/이 형권 압록강에서 압록강에서 돌아와 묻노니 그대는 지금 어느 구비를 흘러가고 있느냐. 그대에게 전해줄 안부도 없이 울어 줄 마음 한 자락도 없이 황망한 가슴 홀로 와 앉았으니 그대는 지금 어느 구비에서 눈물짓고 있는 것이냐. 바라보면 세월 저편 강촌에는 달맞이꽃이 피고 그대가 부르던 노래 저녁연.. 아름다운글/시 2007.08.14
8월/이 외수 8월 / 이외수 여름이 문을 닫을 때까지 나는 바다에 가지 못했다 흐린 날에는 홀로 목로주점에 앉아 비를 기다리며 술을 마셨다 막상 바다로 간다해도 나는 아직 바람의 잠언을 알아듣지 못한다 바다는 허무의 무덤이다 진실은 아름답지만 왜 언제나 해명되지 않은 채로 상처를 남기는지 바다는 말해 .. 아름다운글/시 2007.08.04
놀/이 외수 놀 / 이외수 이 세상에 저물지 않는 것이 어디 있으랴 누군가 그림자 지는 풍경 속에 배 한 척을 띄우고 복받치는 울음 삼키며 뼛가루를 뿌리고 있다 살아 있는 날들은 무엇을 증오하고 무엇을 사랑하랴 나도 언젠가는 서산머리 불타는 놀 속에 영혼을 눕히리니 가슴에 못다한 말들이 남아 있어 더러는.. 아름다운글/시 2007.07.31